10월의 풍란 관리
수 週前만해도 계속되는 무더위로 빨리 서늘해지기를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어느새인가 기온이 뚝 떨어져 중부 이북지방은 아침 최저온도가 10℃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겨울동안 5~8℃에서 휴면한 풍란은 10℃이상만 되어도 서서히 동면으로부터 깨어나는데 반해 여름고온(주간30℃이상, 야간25℃이상)속에서 지낸 풍란은 최저온도 15℃이하가 되면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그러니까 겨울을 지낸 풍란과 여름을 지낸 풍란은 같은 온도라해도 이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식물들도 마찬가지인데!
한가지 예를 들자면 첫서리가 내리기 전부터 산야의 초목들이 누런색을 띄다가 첫서리가 내리면 대부분 고사하게 됩니다.
첫서리가 내렸다해도 영하 1℃도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도 잠시의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식물들이 몇 달간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되면 이른 봄 영하5℃에서도, 잔설 밑에서도, 얼음 속에서도, 새로운 싹을 틔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쑥,고추 등의 경우 열대지방에는 한해살이 식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풍란의 경우는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며 군락을 이루는 지역이 일본 혼슈 (서일본지역) 일부와 규슈, 암미섬 등인데 일본 일기예보를 시청해보면 이 지역들은 11월초까지 좀처럼 최저온가 10℃이하로 잘 안 내려갑니다.
애란인들한테는 天高馬肥之節이 아니라 天高蘭肥之節이라 해야될 만큼 가을의 풍란관리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가을이 되면 계절풍이 바뀌어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게 되는데, 이 계절풍은 건조하여 풍란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풍란이 바람풍字 風蘭으로 잘못 알고 1년 12달동안, 계절에 관계없이 바람이 항상 솔솔 불면 풍란이 잘 자랄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저의 싸이트 풍란이야기를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처음에는 여기에 기준을 두고 풍란을 키우며 수없는 시행착오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습도가 70~80%되는 바람이 약하게 솔솔 불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건조한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면 풍란잎과 뿌리에 살이 안 붙거나, 잎이 삐쩍 마르거나, 잎장수가 점점 줄어들며 심하면 꼬이기도 하고, 혹은 고사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노출되거나, 출입구 쪽에 위치해 있는 풍란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풍란이 살이 찌는가?(가을관리).
1) 습도유지
2) 햇빛
3) 일조시간 (풍란에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
4) 관수(물주기)
5) 온도
6) 통풍(환기)
7) 시비(비료주기)
8) 병충해 방제 소독
9) 분갈이
마지막으로 한가지 주제넘은 말씀을 드린다면, 풍란을 처음 시작하여 1~2년의 경험만으로 "이 비료가 좋다 이렇게 하면 좋다 , 저렇게 하면,좋다"하는 수도 있는데, 그 충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난도 기다려 가면서 선배님들의 충고를 참고해서 기르는 것이 무난하리라 사료됩니다.
사실 난이라는 녀석이 그리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거든요